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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일정

 

①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돼요

현지 시간 10일, 미국의 2월 고용동향보고서가 발표돼요. 이 보고서에서 실업률 등 중요한 지표가 공개됩니다. 10일에는 우리나라의 1월 국제수지도 발표돼요.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돼요
10일 오늘, 넷플릭스에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돼요. <더 글로리> 시리즈의 제작사는 스튜디오드래곤입니다.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키워드 뉴스

 

① 청년도약계좌: 올해 6월, 청년 자산형성을 목표로 한 정책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돼요. 지난 8일, 금융위원회가 이 상품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습니다. 

 

② 에스엠: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을 얻기 위해 공개매수에 들어갔습니다. 가격은 15만 원을 제시했는데요, 에스엠 주가가 벌써 15만 원을 넘어서면서 공개매수에 실패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와요.

 

③ IPO: 국내 최초로 상장을 준비 중인 엑셀러레이터 기업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험난한 상장 절차를 밟고 있어요. 증권신고서만 세 차례 기재정정했고, 이번에 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습니다

 

④ 자이글: 그릴 가전제품으로 유명한 ‘자이글’이 의료기기 사업으로도 잘 뻗어나가고 있어요. 최근에는 신상품 의료기기가 식약처로부터 3등급 인증을 받아,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⑤ 페이스북: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가 많이 줄었어요. 올해 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처음으로 1,000만 명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블랭크 세일링'을 들어보셨나요?

 

해운업계에 먹구름이 몰려들었어요

2021년과 2022년, 해운업계는 그야말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온라인 상거래가 늘고, 공급망이 망가지면서 해상운송 수요가 폭발해, 운임이 크게 올랐었거든요. 하지만 올해 사정은 다를 전망입니다. 해상운임이 하락하면서 해운업계가 올해 성적 부진을 예측하고 있어요.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들었어요

경기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해상운송 수요가 줄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컨테이너선 해상운임은 바로 하락했어요. 올해 초, 우리나라 국적선사인 HMM을 포함한 글로벌 선사는 수익성 보호를 위해 운항 또는 특정 항구 선박을 취소하는 블랭크 세일링(Blank Sailing)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웃는 해운회사도 있어요

해운업계 안에서도 세부적인 사정은 엇갈립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컨테이너선사들은 시무룩하지만, 리오프닝을 시작한 중국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벌크선의 운임은 오르고 있어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 컨테이너선: 미리 예약을 받고 상품을 포장해 컨테이너에 실은 후 정해진 항로를 운항합니다. 대부분 정해진 항로를 따라 주기적으로 운항해서 ‘광역버스’에 비유되곤 해요.
  • 벌크선: 수시로 다양한 항구에 들러 물건을 포장 없이 싣고 바로 운반해줍니다. 화주와 운임을 합의하고 운항해서 ‘택시’로 비유돼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벌크선사로는 팬오션이 있습니다. 

물동량이 줄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항공업계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해운업계보다는 사정이 낫습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봉쇄에 들어가자 항공사들은 여객선을 화물 전용으로 바꾸며 항공운송을 통해 살아남았어요. 이제는 항공운송을 줄이고 여행업 회복을 기대하는 중이에요.

 

#블랭크 세일링(Blank Sailing)

블랭크 세일링(Blank Sailing)은 화물선 임시결항으로, 운송 수요나 운임이 급감할 때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예정된 운항 전체나 특정 항구 정박을 취소하는 것을 뜻해요. 블랭크 세일링이 발생하면 개별 회사나 개인 소비자는 주문한 상품이 배송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내 편의점의 과당경쟁

 

서울 편의점이 줄었어요

서울시가 서울 편의점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어요.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편의점 수는 2006년(2,139개)부터 2020년(8,776개)까지 4배 증가했다가, 2020년에 정점을 찍고 2021년(8,493개)에는 줄어들었습니다. 창업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 우후죽순 늘었지만, 과당경쟁으로 다시 줄었다는 분석이 나와요

 

지나친 경쟁 때문이에요

과당경쟁은 같은 업종 내에서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는 현상을 뜻해요.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 간에 일정 거리를 유지할 것이 자율규약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율규약의 실효성은 낮다고 해요. 가맹점 수가 늘어날수록 편의점 본사는 매출이 커지지만, 각 편의점 매출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하락한 적도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에요

편의점을 새로 열어 매출을 늘리는 전략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최근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편의점에 디지털을 결합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더하는 실험을 하고 있어요.

  • PB상품: 마진율 높은 편의점 자체 브랜드(PB)를 개발해 판매해요
  • 전용 앱: 편의점 전용 앱을 통해 소비자가 미리 상품을 결제하거나, 구독형 멤버십으로 주요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요
  • 기타 서비스: 와인, 샴페인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골드바, 자동차 등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거나 픽업 서비스, 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도 해요

대형마트, 백화점이 주도하던 유통업에서 편의점이 강력하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에요. 2021년 기준,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대형마트를 넘어섰습니다. 

 

 

경제 뉴스 요약

 

▪ 미국 은행주 대 폭락. 실리콘밸리은행 (IT스타트업들에 대출)이 돈 필요해져서 $2bn 규모로 주식 매각한다는 소식에 주가 -60%. 전일 문 닫고 청산하겠다 밝힌 실버게이트은행 (암호화폐 기업들 예금으로 급성장)도 주가 -40%. 특정 산업에 고객이 몰린 금융기관들은, 고객과 운명을 함께하는 중
▪ 바이든, 증세안 발표. 부자들 돈 더 받아서 나라 빚 갚겠다는 계획. 연 소득 40만불 넘는 자는 의료보험료 up & 상위 0.01% 자산 보유자들은 최소 세율 up & 장기투자 수익+미실현 이익 (..)에 대한 세율도 크게 up. 법인세율도 21→28%까지 늘릴 계획. 공화당에선 당연히 격렬히 반대
▪ 중국 내수 소비는 아직까진 덜 올라온 걸로 확인 & 경기부양책 당위성 up. 중국 2월 CPI는 1% & PPI (도매가격; 시차 두고 CPI에 전이됨)는 -1.4%로, 둘다 기대 이하. 특히 신선식품·교통·여행 서비스 가격이 월간으로 빠지며, 1월 수치가 춘절 뽐뿌 받았던 걸로 확인
▪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 (JD·핀둬둬 등) 주가 급락. 중국 이커머스 2대장 JD의 경우 4분기 매출 성장률이 한자리수 (7%)까지 내려옴. 1위 알리바바도 매출 성장률 2% 까지 빠졌던 이력. 한편 JD는 이번주부터 보조금 지급 시작, 이커머스 치킨게임→마진 압박은 이제 시작이라는 걱정 up
 마이크로소프트도 3월 16일에 AI데이 개최 예고. AI챗봇 떡밥의 주인공인 OpenAI 최대주주로 올라선 회사. 한편 메이투안 (중국판 배민) 창업자는, 메이투안 공동창업자 출신이 3년전 나가서 세운 AI스타트업에 투자 검토 중 
 
 
갈수록 심해지는 고령화 사회
 
▪ 고령화+저출산 인구 문제의 원조 격인 일본, 이제는 아예 일본 노인들이 집단 자살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등장. 예일대 경제학부 조교수 Yusuke Narita (37세)가 주인공. 일본의 만성적인 저성장+경기 침체의 원인을 노인들 탓으로 돌리는, 극단주의적 주장. 출산율이 낮아지며 젊은 세대는 줄어들었는데, 노인 인구는 많아지며 젊은 층 연금 부채 부담액이 커지는 중. 일본이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옛 일본의 사무라이들처럼 할복자살 (..) 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
 
▪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는 생산인구 감소 등 경제 활력 감소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건 노령 연금. 노인 복지 지출을 위해 국가 부채도 늘어나는 구조인데, 일본은 이미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전세계 2위인 나라 (vs 1위는 사실상 파산상태인 베네수엘라). 2022년 기준, 국민 1인당 국가부채가 1천만엔 돌파, 즉 태어나는 순간 1억원 빚지고 시작하는 나라가 되어 버림. 이에 유스케 나리타 교수 주장의 본질은, 국가 채무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는 노인 복지·연금 지출을 대폭 삭감하자는 것
 
▪ 물론 비유적인 표현이라고는 해도, 집단자살이라는 워딩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올해 뒤늦게 화제되고 있는 상황 (사실 기존에도 비슷한 주장 반복적으로 해옴). 나리타 교수에 대한 비판여론이 있는 한편, 저성장에 지친 일부 젊은 층들에게는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중. 일본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가난한 젊은 세대가 일본의 최대 호황기를 누린 부유한 노년층의 연금을 부담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퍼져있던 터라, 나리타 교수의 주장이 신드롬처럼 퍼진 것
 
▪ 지금까진 남의 나라 얘기 같았지만, 사실 이보다 더 큰일난 건 한국. 한국은 2045년 (생각보다 멀지 않음)이면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 노인 비율 1위 국가가 될 전망. 출산율을 비교해 봐도, 일본은 2022년에도 합계 출산율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1.3명 수준 vs 한국은 0.78명 (심지어 서울은 0.59명). 국가 부채 측면에서도, 일본 엔화는 사실상 준기축통화급이라, 글로벌 시장에서 빚 내는게 어렵지는 않음 vs 한국 원화는 시장수요·규제 측면에서 경쟁력이 많이 딸림
 
한국,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는 집값 vs 출산율
 
집값과-출산율-그래프

 

 

실리콘밸리에 등장한 유령 (고스트라이터)

 

▪ 실리콘밸리에 등장한 신박한 직업, 바로 고스트 라이터 (Ghost Writer).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들 대신해서 트위터에 올릴 글들 써 주면서 돈 받는 직업. 주당 5시간 내외를 투자, 다수의 VC 고객들 트위터 계정 글들을 대필해주고 1년에 20만불 이상 받는 고스트 라이터도 있을 정도. 해당 VC를 대표해서 트윗을 하거나 or 여타 VC·스타트업의 글을 리트윗 하는 등, 트위터에서 해당 계정의 인싸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게 주 업무. 규모 있는 VC들은 이들에게 트위터 운영을 맡기는 개념
▪ VC들이 돈 써가면서까지 트위터 운영에 진심인 이유는, 좋은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서임. 과거에 비해 돈이 덜 희귀해지다 보니 & (작년부턴 조금 꺾이긴 했어도) 스타트업 대 폭등의 시대를 본 쩐주들이 대거 VC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VC들 입장에서도 본인들 마케팅이 더 중요해짐+본인 돈을 받을만한 차별화 포인트 만들어 내야 함. 좋은 투자 기회는 언제나 귀하고, 이러한 기업들에겐 돈이 몰리니, 돈 쏴주는 VC가 오히려 을이 되는 경우 발생. 이에 좋은 딜 소싱을 위해 트위터에서 자기홍보 하겠다는 것
▪ 온라인 마케팅 채널은 블로그·이메일·SNS 등 다양하지만, 운영자 입장에서도 제일 가성비가 좋고 & 빅테크 시대에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마침 트위터. 지인 위주의 폐쇄적인 타 SNS에 비해, 불특정 다수와의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는 강점 & 굳이 콘텐츠 쓸 필요도 없이, 남의 트윗들 퍼오면서 코멘트 한 줄씩 달아주는 것 만으로도 있어보이게 운영 가능. VC들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콘텐츠 모으고 팔로워 쌓아두면 업계에서 인지도 쌓임 & 스타트업 창업자들과의 관계 쌓기도 용이

▪ 사실 시계를 되돌려보면,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도 과거 (1970-80년대) 종이신문 지면에 대문짝만한 광고 내보냈던 이력, 내용은 "좋은 투자처를 찾습니다!". 이렇듯, 투자자들 입장에선 딜 소싱을 위한 효율적인 접점 만들기에 진심. VC 심사역들이 발로 뛰기 (Push 마케팅) 전에, 기업들이 알아서 찾아오게 (Pull 마케팅) 하는게 가성비 훨씬 좋음. 다만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투자와는 전혀 다른 스킬셋, a16z (짱짱맨 VC)에서도 직접 미디어 채널 (Future.com) 만들었다가 빠르게 손절했던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