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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투자자, 샤킬 오닐

 

지구에서 농구를 가장 잘 한다는 사람들이 모이는 NBA, 입성만 해도 연봉 10억은 달성하는 성공의 보증수표와 평균 신장 198cm인 거인들의 세계에는 웃지 못할 통계가 한가지 존재합니다.

바로 은퇴한 선수의 60% 이상이 5년 내로 파산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긴 앨런 아이버슨조차 선수시절 2500억원 넘게 벌었는데도 파산했습니다.

그러나 통계를 무시하고 선수시절과 은퇴 이후 둘 다 보란듯이 잘 나가는 NBA 슈퍼스타가 있는데, 바로 샤킬 오닐 박사입니다.

 

 

투자를 위한 초기 자금은 역시나 연봉으로 해결했습니다.

샤킬 오닐은 신인상과 정규시즌 MVP, 파이널 MVP 타이틀 모두 가진 단 3인 (나머지 2인 : 마이클 조던·르브론 제임스) 중 한 명으로, 20년 가까이 되는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커리어 기간 총 연봉 수입은 $292mn입니다.

신인 시절 연봉은 연간 $3mn (올랜도 매직), 이후 LA 레이커스와 7년간 $121mn 최고 대우로 계약을 갱신, 전성기 한 때 연봉으로만 $27.7mn (한화 380억원 수준)을 받았습니다.

선수 연봉 외에도 오닐은 광고와 스폰서 수입으로 $200mn 벌어들였습니다.

 

샤킬 오닐의 투자성공담 중 가장 유명한 건 바로 구글의 초기 투자자라는 것입니다.

LA 베버리힐스 호텔에서 머물던 그는 근처를 산책하다가 남자 2명의 수다를 우연히 엿듣게 됩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초창기 구글의 직원들이었습니다.

당시 개발 중이던 혁신적인 검색 엔진 (구글)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걸 엿듣고, ’구글’ 검색엔진이 자신의 투자관과 맞아떨어진다는 판단 (사람들의 삶을 혁신하는가?), 이후 지인을 통해서 미팅을 주선해 $100mn 규모로 시리즈 A에 투자를 했습니다.

구글 투자로 인해 자산을 4배 이상 불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투자감각과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또다른 사례로 현역 시절에 리복과 월마트와 맺었던 시그니처 슈즈 계약이 있음니다.

워낙 슈퍼 유망주였던지라 데뷔 시즌인 1992년부터 리복과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오닐은 보란듯이 NBA를 날라다녔고, 당시 기준 켤레당 150불이 넘었던 고가의 신발이 불티나게 팔리는 신화를 썼습니다.

그러던 와중 오닐은 뜬금없이 리복과의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150불짜리 신발은 너무 비싼 것 같고, 누구나 신을 수 있는 저가 신발을 팔고 싶다는 결정이었습니다.

15-30불대 신발을 위해 월마트와 제휴를 했고 결과적으로 더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최고의 투자는 바로 본인을 위한 투자입니다.

샤킬 오닐은 농구만 잘했던 게 아니라 공부도 마스터였는데 알고 보니 박사 학위 소지자였습니다.

원래는 학교 시스템을 믿지 않았지만, 그의 어머니는 항상 "공부 없이는 운동도 없다"를 오닐에게 주입시켰습니다.

결국 어머니와 약속을 지키며 꾸준히 공부한 결과, 2012년 플로리다 주 배리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 취득합니다.

샤킬 오닐의 졸업 논문 제목은 '리더쉽 스타일에 있어서 유머와 심각함의 두 측면'이었습니다.